이스라엘 사람들에게 그들 민족의 최전성기를 꼽으라하면 다윗과 솔로몬 시대를 꼽습니다. 다윗은 통일 왕국의 초석을 든든히 한 왕이었고, 솔로몬은 국토의 영토를 가장 넓게 한 왕이었습니다. 경제적, 정치적, 외교적으로 이스라엘의 국위를 세상에 떨친 왕이었습니다.
오늘 솔로몬 시대의 최전성기의 한 일화가 소개되고 있습니다. 세바의 여왕이 솔로몬의 명성과 업적을 듣고 찾아 온 것입니다. 그러면서 열왕기 저자는 솔로몬 왕이 율법을 어긴 사실을 10장 후반에 소개하고 있습니다. 세바 여왕의 일화와 솔로몬의 율법을 어긴 사실을 동시에 소개하고 있는 저자의 의도는 무엇일까요? 열왕기상 저자는 솔로몬 왕국의 최전성기에 하나님에 대한 영적 타락의 역사도 함께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열왕기상 저자는 이스라엘이 비록 물질적으로 군사적으로 성공했을지 모르지만, 하나님 편에서 실패했음을 우리에게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오늘 저와 여러분이 열왕기상 10장을 함께 읽으면서 이 점을 확인하고, 하나님 앞에 바른 가치관을 가지기를 주 안에서 소원합니다. 그러므로 오늘 저의 말씀의 제목은
부흥과 타락
Part I 이스라엘의 부흥(v1-10)
세바의 여왕은 누구?
세바는 남쪽에 있는 지명입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세바’는 주로 상인들과 관련이 많습니다. 그러므로 ‘세바‘는 장사에 능한 나라였던 것 같습니다. 학자들에 따라 이 ’세바‘가 정확히 어디인지 의견이 분분합니다. 어떤 학자들은 지금의 예멘을 언급합니다. 다른 학자들은 이디오피아를 언급합니다. 또 어떤 학자들은 이집트의 여왕이라고 합니다. 여러 학설 중에서 이 여왕이 이디오피아와 이집트에 이르는 광대한 영토를 통치한 여왕이라는 학설이 지지를 얻습니다. 그러므로 이 세바의 여왕은 시시한 여왕이 아닙니다. 여왕은 솔로몬에게 백이십 달란트, 심히 많은 향료와 보석을 주었습니다. 시바 여왕이 준 향료는 역대 최고였으며, 그 이후에도 이런 항료를 준 사람은 없었습니다.
세바 여왕이 솔로몬을 찾아온 이유
세바 여왕은 그의 나라로 들어온 상인들로부터 솔로몬의 명성을 들었습니다. 세바 여왕은 이미 경제적으로 부러울 것이 없었습니다. 이런 그녀에게 들려오는 솔로몬의 지혜에 대한 명성은 늘 동경의 대상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녀는 심히 많은 수행원들과 향료와 심히 많은 금과 보석을 실은 낙타들과 함께 예루살렘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어려운 문제들을 가지고 솔로몬을 시험해 보았습니다. 여왕이 그 어떤 문제를 내더라도 솔로몬은 지혜롭게 답을 했습니다. 우리는 단순히 세바 여왕이 솔로몬의 지혜를 시험해 보고자 이 먼 길을 왔으리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어려운 문제가 있습니다. 이런 어려운 문제가 있을 때, 그 문제를 해결해 줄 사람을 찾습니다. 인생의 문제가 고통스럽고 풀기 어려울수록, 그 어떤 희생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세바 여인에게 있었던 문제가 어떤 문제인지는 우리는 알 수가 없습니다. 시바 여왕의 왕궁이 이디오피아에 있었다면, 왕궁과 예루살렘의 거리는 족히 4000km가 됩니다. 서울과 부산의 거리가 약 400km 이니까 서울과 부산을 다섯 번 왕복하는 거리를 가서라도 솔로몬에게 물고 싶었던 질문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세바 여왕 감탄
(1) 솔로몬의 지혜에 감탄
세바 여왕은 솔로몬의 지혜에 감탄했습니다. 그녀는 솔로몬과 함께 있는 자들을 부러워하였습니다. 그녀는 솔로몬의 지혜를 듣기 위해 먼 길을 와야 했지만, 솔로몬과 같이 있는 사람들은 늘 가까이서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2) 솔로몬의 왕국의 번영에 감탄
세바의 여왕도 심히 강대한 나라를 다스렸을 것이라고 추정합니다. 그런 여왕도 솔로몬이 건축한 집과 그의 상의 음식물과 그의 신하들의 앉는 것과 그의 일꾼들이 섬기는 것과 그들의 의복과 잔 나르는 자들을 보고 감탄했습니다. 이는 극찬입니다. 동종 업계에 그것도 나름 자신이 최고라고 자부하는 자의 입을 통해서 칭찬을 듣는 것은 극찬입니다. 솔로몬 왕국의 번영에 세바 여왕은 너무도 놀랍습니다. 5절에 “정신이 없어서”란 의미는 “압도당하였다” 말입니다. 세바 여왕이 압도당할 만큼 솔로몬 왕궁과 집은 훌륭했습니다.
(3) 성전 건축에 감탄
5절에 “{주}의 집에 올라갈 때 쓰는 오르막 통로를 보고는” 두 가지 의미로 해석이 됩니다. 여러 영어 성경들이 이 구절을 “화목 제물을 드리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엄청난 양의 화물 제물이 하나님의 집에서 들여지는 것을 보고 압도당했다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해석은 “주의 집으로 올라가는 계단”이라고 해석합니다. 영어 KJV은 후자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세바 여왕은 성전 계단으로 올라가면서 성전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었을 수 있습니다.
세바 여왕의 소감 및 감사 예물
“6.왕에게 이르되, 내가 내 땅에서 당신의 행적과 당신의 지혜에 관하여 들은 소문이 참되도다. 7.그러나 내가 와서 내 눈으로 그것을 볼 때까지 그 말들을 믿지 아니하였도다. 보라, 그들이 절반도 내게 말하지 아니하였으니 당신의 지혜와 번영이 내가 들은 명성을 능가하는도다. 8.당신의 사람들은 행복하도다. 당신의 이 신하들은 행복하도다. 그들이 항상 당신 앞에 서서 당신의 지혜를 듣는도다. 9.{주} 당신의 [하나님]을 찬송할지로다. 그분께서 당신을 기뻐하사 이스라엘 왕좌에 당신을 앉히시고 {주}께서 영원히 이스라엘을 사랑하셨으므로 당신을 왕으로 삼아 공의와 정의를 행하게 하셨도다, 하고 10.그녀가 금 백이십 달란트와 심히 많은 향료와 보석을 왕에게 주었는데 세바의 여왕이 솔로몬 왕에게 준 이 향료처럼 많은 향료가 다시는 오지 아니하였더라.”
Part II 이스라엘의 타락(v11-29)
1. “자기를 위해 은금을 많이 쌓지 말지니라”(신명기 17:17)
솔로몬은 ‘오빌’에서 많은 금과 백단목과 보석을 가져왔습니다. “백단목”은 매우 귀중한 건축 자재였습니다. 또한 이 나무로 악기를 만들었습니다. 지난 시간에 배운 것과 같이 솔로몬은 “에시온게벨”(열왕기상9:26)에 강력한 해군 함대를 육성하였습니다. 이 해군 함대를 통해 히람의 무역함을 보호해 주었습니다. 그 대가로 히람은 솔로몬에게 금과 각종 보석들과 귀한 건축 자재들을 자유롭게 실어 나를 수 있었습니다. 한 해 솔로몬에게 들어온 금의 무게는 육백육십육 달란트였는데, 이는 솔로몬이 상인들과 향료 상품을 무역하는 상인들과 아라비아의 왕들과 그 나라의 총독들에게 받은 것 외의 것이었습니다. 이런 무역의 융성은 솔로몬 왕국에 은이 하찮은 것으로 여겨질 정도의 부를 가져다주었습니다.
주체 못할 금과 솔로몬의 사치
솔로몬은 이런 금으로 무엇을 했습니까? 그는 금을 쳐서 큰 방패 이백 개와 작은 방패 삼백 개를 만들었습니다. 또 왕좌를 상아로 만들고 가장 좋은 것은 금으로 입혔습니다. 왕이 그릇은 금으로 만들었습니다. 무역을 통해 벌어들인 금과 귀한 자재들은 모두 다 왕의 사치를 위해 사용되었습니다. 다윗도 금을 모았습니다. 그러나 다윗이 모은 금은 그의 아들 솔로몬이 성전 건축을 위해 모든 것이었습니다. 영적인 일을 위해 일을 하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닙니다. 솔로몬은 자신에게 주어진 지혜와 시간을 사용하여 자신을 위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사치와 능력을 과시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하나님 보시기에 죄입니다. 하나님은 분명하게 이스라엘의 왕은 금과 은을 쌓아두지 말도록 가르치셨습니다. 검소한 생활을 통해 백성들에게 본을 보이는 삶을 살도록 율법을 주셨습니다. 그러나 솔로몬은 이런 하나님의 뜻과 다른 삶을 살고 있음을 열왕기 저자는 지적하고 있습니다.
2. “자기를 위해 말을 많이 늘리지 말며 말을 많이 늘리려고 백성을 이집트로 돌아가게 하지 말지니라.”(신명기 17:16)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왕에게 말들을 늘리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이스라엘 왕이 그 백성들에게 하나님만을 의지하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이는 하나님이십니다. 이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믿음으로 믿고 살아가는 것이 이스라엘이 이 땅에서 증시해야 할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솔로몬은 자신의 능력을 의지했습니다. 자신이 가진 것을 의지했습니다. 이는 하나님에 대한 불신입니다.
아마 솔로몬은 이렇게 변명할 수도 있습니다. 이집트로 말을 사로 보낸 것은 이웃 국가들과의 중계 무역을 위함이라고 변명할 수도 있습니다. 헷족속과 시리아에 되팔아서 높은 수익을 얻기 위해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궁색한 변명입니다. 어떤 이유에서든지 하나님의 명한 것을 자의로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해석해서 자신의 행위를 변명해서는 안 됩니다. 영적 타락은 하나님의 말씀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는데서 출발합니다.
오늘 우리는 이스라엘의 물질적 부흥과 영적 타락을 지적하는 열왕기상 저자의 의도를 배웠습니다. 동종업계에 근무하는 최고의 전문가로부터 칭찬을 받는 것은 극찬입니다. 세바 여왕도 시시한 여왕이 아니었지만, 솔로몬의 지혜와 그 번영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녀는 그녀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찬사를 했습니다. 이는 솔로몬 왕국이 얼마나 그 시대 번영함을 잘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또한 이런 물질적 번영의 시대에 자행된 솔로몬의 영적 타락을 우리는 또한 주의깊게 보아야 합니다.
구약의 이스라엘은 오늘날 신약 교회의 모형입니다. 구약의 이스라엘을 택하시고 율법을 주신 하나님의 목적은 이스라엘의 거룩함에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어떤 모습이며, 어떤 삶을 사는 것인지를 시청각적으로 보여주시기 위함입니다. 이런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 때, 이스라엘을 부강케 하실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이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믿고 살아갈 때, 하나님이 함께 계심을 나타내 보이는 것이 바로 이스라엘의 사명입니다. 그런데 솔로몬의 이런 우선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자신이 능력이 있으니까, 굳이 하나님을 의지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하나님을 신뢰하는 불편한 삶을 굳이 살 필요가 없었습니다. 이는 영적인 타락입니다.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자신을 의지하는 삶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오늘 저와 여러분을 구별하셔서 교회로 부르셨습니다. 오늘 우리가 이 땅에 나타내 보여야 할 것이 무엇입니까? 큰 교회 건물입니까? 아니면 성도의 수입니까? 아니면 하나님에 대한 광신적인 신앙의 모습입니까? 아닙니다. 하나님 백성으로서의 거룩한 모습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나타내 보이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 백성의 삶을 보이는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 실제로 어떻게 믿는 자에게 역사하는지를 증시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일제 강점기와 6.25 전쟁을 거치면서 한국 기독교는 믿지 않는 사람들로부터 많은 인정을 받았습니다. 비록 믿지는 않았지만, 민족의 독립을 위해서, 가난에 고통당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헌신하는 목회자들을 통해 큰 감명을 주었습니다. 교회는 그 어느 때보다도 훌륭한 건물을 가지고 있습니다. 교회마다 헌금으로 풍족한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시대만큼 기독교가 비난 받는 시대도 없을 것입니다. 이번 주만 기독교와 관련한 비난 기사가 세 개가 있었습니다. 50대 목사가 몰래 카메라를 설치한 것이 들통이 났습니다. 자신의 공관에서 군 사령관이 사병들을 노예처럼 부리던 사실이 언론에 공개되었는데, 그 분이 장로라고 합니다. 종교인들의 과세에 대해, 특히 기독교에 대한 과세에 대해 찬성하면서, 기독교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의 글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무엇을 성공으로 보고 달려왔을까요? 혹시 솔로몬과 같은 가치관을 가지고 달려온 것은 아닐까요? 모두가 한국 교회의 부흥을 말하지만, 실상은 영적인 타락이 함께 진행되고 있었음을 우리는 놓치고 있지는 않았을까요? 그리고 오늘 저와 여러분의 가치관도 솔로몬의 것과 같지는 않습니까? 오늘 신자는 이 땅에서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야 합니까? 어떤 모습을 세상에 보여야 합니까? 오늘 열왕기상 10장은 이런 점에서 어떻게 말하고 있습니까? 이런 질문들에 고민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주 안에서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