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터는 율법과 복음의 두 범주를 잘 구분하는 것이야 말로 신학도가 꼭 갖추어야 할 안목이라 하였습니다. 루터 자신도 때때로 이 두 범주를 섞는 시험에 빠진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러면 율법과 복음은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율법 =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순종해야 할 것.
•복음 =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행하신 것.
율법과 복음을 혼동해서는 안 됩니다. 율법과 복음을 혼동할 때, 우리 삶에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오늘 솔로몬의 기도에서 이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솔로몬의 이런 신학적 혼동은 그의 삶과 그의 백성의 통치에 있어 결정적인 나쁜 영향을 미쳤습니다. 솔로몬은 우상을 섬겼고,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삶을 증시하는데 실패했습니다. 열왕기상 8장은 솔로몬의 성전 봉헌에 대한 기록입니다. 총 다섯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v1-9절이 언약궤를 옮기는 내용, v10-14절에 하나님의 영광의 임재, v15-21 솔로몬의 봉헌 연설, v22-53절이 솔로몬의 봉헌 기도, v54-66절은 솔로몬의 백성의 축복과 잔치의 기쁨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오늘 저는 솔로몬의 기도를 중심으로 솔로몬의 신학적 혼동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이 문제가 오늘 이 시대에 우리에게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 지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그러므로 오늘 저의 말씀의 제목은
율법과 복음
구약의 두 언약
언약과 약속의 차이가 있습니다. 약속은 지켜야 하지만, 지키지 못할 때에는 도덕적 책임이 있지만, 법적은 처벌은 없습니다. 그러나 언약은 다릅니다. 지키지 못할 때에는 책임을 묻고, 그에 상응하든 처벌이 있습니다. 이것이 언약과 약속이 다른 점입니다. 구약에는 많은 언약들이 나옵니다. 우리가 잘 아는 창세기 3:15절의 ‘여자의 후손’ 언약으로부터, ‘노아 언약’, ‘시내산 언약’ ‘다윗 언약’ 등 여러 언약들이 나옵니다. 이를 두 개의 범주로 묶으면 ‘아브라함의 햇불 언약’과 ‘모세의 시내산 언약’입니다.
(1) 아브라함의 햇불 언약
창세기 15장에 나오는 아브라함의 햇불 언약이 나옵니다. 언약은 쌍방 간에 맺어집니다. 어느 한 쪽이 언약을 지키지 못하면 처벌 규정이 있습니다. “그분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나를 위하여 삼 년 된 암송아지와 삼 년 된 암염소와 삼 년 된 숫양과 산비둘기와 집비둘기 새끼를 취하라, 하시니라. 아브람이 그분을 위하여 이 모든 것을 취해 그것들을 중간에서 나누고 모든 조각을 서로 마주 보게 놓았으나 새들은 나누지 아니하였더라.” 짐승을 중간으로 나누어 마주 보게 하는 의미는 언약을 어겼을 시에 받을 처벌을 상징합니다. 그리고 언약 당사자들이 그 중간을 걸어갑니다. 이는 언약을 어겼을 때에 이와 같은 죽음으로 처벌을 달게 받겠다는 맹세를 합니다. 해가 질 때에 아브람이 깊은 잠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친히 짐승들의 사이를 지나 가셨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이루어 가시겠다는 의미입니다. 이것은 은혜입니다. 우리의 공로가 전혀 없는 언약입니다.
- 후손 언약(창세기 3:15)
“내가 너와 여자 사이에 또 네 씨와 여자의 씨 사이에 적개심을 두리니 여자의 씨는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 하시고”
- 언약(사무엘하 7:12-13)
“네 날들이 차서 네가 네 조상들과 함께 잘 때에 내가 네 배 속에서 나올 자 곧 네 뒤를 이을 네 씨를 세우고 그의 왕국을 굳게 세우리니 그는 내 이름을 위해 집을 건축할 것이요, 나는 그의 왕국의 왕좌를 영원토록 굳게 세우리라.”
하나님은 다윗에게 세 가지를 약속하셨다. 첫째, 집이 영원히 서리라. 둘째, 왕국이 영원히 서리라. 셋째, 보좌가 영원히 서리라. 다윗의 씨의 보좌는 영원히 견고하게 되지만, 솔로몬 이후의 왕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주가 이같이 말하노라. 너희는 이 사람을 자식이 없는 자, 자기 날들에 형통하지 못할 자라고 기록하라. 그의 씨 중에 형통하여 다윗의 왕좌에 앉아 유다 안에서 다스릴 자가 다시는 없으리라.”(렘22:30).
- 언약의 성취(마태복음 1:1)
“아브라함의 자손이시요, 다윗의 자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세대에 대한 책이라.” 이 구절에서 모세가 빠져있습니다. 구약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 모세가 빠져 있는 것은 이는 아브라함과 다윗과 예수 그리스도로 이어지는 언약은 율법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 ‘구원’, ‘복음’과 관련이 있음을 보여 줍니다."그가 크게 되고 [가장 높으신 이]의 [아들]이라 불릴 것이요, [주] [하나님]께서 그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에게 주시리니 그가 영원토록 야곱의 집을 통치하며 그의 왕국이 무궁하리라, 하니라"(누가복음 1:32-33) 다윗의 언약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되는 것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 ‘시내산 언약‘
이 언약은 출애굽기 19-20장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너희가 참으로 내 목소리에 순종하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내게 모든 백성들보다 뛰어난 특별한 보배가 되리니 이는 온 땅이 내 것이기 때문이라.” 시내산 언약의 특징은 조건적이라는 것입니다. 언약을 지키면 복을 받고, 지키지 않으면 처벌을 받습니다. 이 쌍방 간의 언약에서 하나님을 결코 언약을 깨뜨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스라엘에게 책임이 요구됩니다. 물론 시내산 언약도 어떤 의미에서는 은혜 언약입니다. 하나님의 백성 된 이스라엘에게 은혜로 주어진 언약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언약에는 행위가 요구되고, 이를 어겼을 시에는 처벌이 뒤따릅니다. 반대로 잘 지켰을 때는 축복이 주어집니다.
솔로몬의 기도
22-53절에서 솔로몬의 기도는 총 8가지 간구로 나누어집니다.
(1) 다윗에게 한 언약을 언급(v25-26)
“네가 내 앞에서 걸은 것 같이 내 앞에서 걸으면”, “다윗에게 한 주의 말씀을 확증하옵소서”
(2) 기도를 들을 것에 대한 확신(v27-30)
“주의 종과 주의 백성 이스라엘이 이곳을 향해 기도할 때에”
(3) 억울함이 주의 제단 앞에 이르거든(v31-32)
“그가 맹세하게 하는 서약을 맺고 그 서약이 이 집에 있는 주의 제단 앞에 이르거든”
(4) 원수와 싸워 패하거든(v33-34)
“주께로 다시 돌아와 주의 이름을 시인하고 이 집에서 주께 기도하며 간구를 드리거든”
(5) 자연 재앙을 당해 기도하거든 (v35-42)
“주의 이름을 신인하고 자기들의 죄에서 돌이키거든”, “무슨 기도나 간구를 들이거든”
(6) 타국인이 주의 집을 향해 기도하거든(v41-43)
“(그들이 주의 크신 이름과 주의 강한 손과 주의 뻗은 팔에 대해 들을 터이므로) 그가 와서 이 집을 향하여 기도하거든“
(7) 원수와 싸울 때에 기도하거든(v44-45)
“그들이 주께서 택하신 도시와 내가 주의 이름을 위해 건축한 지을 향하여 주께 기도하거든”
(8) 포로로 잡혀가 기도하거든(v46-53)
“포로로 사로잡혀 간 땅에서 스스로 깨닫고 자기들을 포로로 사로자하 간 자들의 땅에서 회개하며 주께 간구하여 말하기를”
솔로몬은 기도를 시작하면서 다윗언약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다윗 언약은 무조건적인 언약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성취될 언약입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기도들은 모두 조건적인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조건적, 이 땅에서 이스라엘 백성들과 관련된 언약은 시내산 언약입니다. 솔로몬은 아마 다윗과 같이 하나님 앞에 걸으면 그의 다윗 왕국이 영원할 것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러나 그가 착각하고 있는 것이 있었습니다. 인간은 타락해서 율법을 지킬 수 없음을 몰랐습니다. 그 자신부터 이미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지 못해 타락했습니다. 그렇다고 하나님의 말씀이 틀리지 않습니다. 다윗 언약은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루실 언약에 대해 말씀하신 것입니다.
솔로몬이 강조해야 할 언약
“궤 안에는 두 개의 돌 판 외에 아무것도 없었으며 그것들은 이스라엘 자손이 이집트 땅에서 나온 뒤에 {주}께서 그들과 언약을 맺으실 때에 모세가 호렙에서 거기에 넣은 것이더라.”(열왕기상 8:9) 언약궤의 돌 판은 십계명, 율법을 의미합니다. 시내산 언약을 의미합니다. 율법을 잘 지키면 복을 받고, 못 지키면 처벌을 받는 것입니다. 솔로몬 자신이 이런 언약에 대해 분명한 이해를 가지고, 그 백성을 가르쳐야 했습니다. 다윗 언약이 아닌 모세의 언약을 더 분명하게 철저하게 가르쳐야 했습니다. 하나님 앞에 바로 사는 법을 가르쳐야 했습니다. 잘 지킬 때 축복이 있으며, 그렇지 못할 때, 하나님의 심판이 있음을 경고해야 했습니다. 불행히도 솔로몬은 이 두 언약 사이의 차이에 대해 분명한 이해를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두 언약을 혼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날의 두 언약
아브라함 언약은 신약에서 복음과 관련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경륜, 하나님의 백성을 다루시는 방법은 구약과 신약이 다르지만, 아브라함 언약과 복음은 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복음은 아브라함 언약처럼 무조건적입니다. 하나님이 이루어 가시는 구속의 성격이 있습니다. 우리의 공로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루시는 언약인 것입니다. 무조건적이고, 천상에 관련된 언약입니다. 결코 취소될 수 없는 언약입니다.
모세의 시내산 언약은 율법적인 삶입니다. 이는 이 땅에 관련된 언약입니다. 구원 받은 성도는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성화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여기에는 성도의 책임이 요구됩니다. 바울의 서신들은 항상 은혜의 복음과 함께 성도의 거룩함을 위한 율법적 행위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다윗 언약 하에서 우리의 구원은 취소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시내산 언약의 연속인 율법을 지키려는 삶을 살지 못할 때 하나님의 징계는 있습니다. “또한 자식들에게 하듯 너희에게 말씀하시는 권면의 말씀을 너희가 잊었도다. 이르시되, 내 아들아, 너는 [주]의 징계를 멸시하지 말며 그분께 책망 받을 때에 낙심하지 말라. [주]께서 사랑하는 자를 친히 징계하시고 자신이 받아들이는 아들마다 채찍질하시느니라, 하셨느니라.”(히브리서 12:5-6)
교회는 율법과 복음에 대해 바르게 가르쳐야 할 책임이 있음
기독교 역사를 보면 두 범주를 섞는 오류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났습니다. 율법과 복음이라는 두 범주를 구별하지 못하면 나타나는 대표적인 오류들에는 율법으로 복음을 대체하려고 하는 계율주의가 있습니다. 행위로 우리의 구원이 좌지우지 되는 것은 것입니다. 우리의 행위 때문에 우리의 구원이 취소될 수 있다는 견해입니다. 다른 한 극단은 복음으로 율법을 대체하려고 하는 ‘율법 폐기론‘ 혹은 ’도덕률 폐기론‘입니다. 오직 ‘은혜’만을 강조해서 ‘성화’의 삶을 부정하거나 혹은 ‘성도의 거룩함을 위한 책임’을 강조하지 않는 우를 범합니다.
오늘 우리는 신학적 혼동에 빠져 있는 솔로몬에 대해 배웠습니다. 그의 기도에 두 가지 언약이 혼합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두 가지 언약에 대한 혼란이 그의 삶과 그의 통치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음을 우리가 알 때, 우리 또한 바른 교리에 대한 이해와 정립이 필요함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는 성경에서 아브라함 언약에 기초한 복음을 강조해야 합니다. 성경에서 복음과 관련된 부분이 나올 때, 무조건적인 은혜를 강조해야 합니다. 또한 우리의 행위가 강조 되는 부분이 나올 때 행위를 강조해야 합니다. 복음과 율법이 조화를 이루어 가르쳐지고, 우리 삶에 적용되어야 합니다. 성경이 명령하고, 강한 어조로 주장하는 바를 분명하게 제시해고 가르쳐야 합니다. 복음과 율법이 혼동될 때 우리 삶에 여러 문제 됨을 앞서 살펴보았습니다. 저희 교회가 복음과 율법이 조화롭게 선포되며, 복음 안에서 자유와 율법 하에서 책임을 다하는 교회가 되기를 주 안에서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