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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 박정일
성경본문 요한일서 4:7~10
성경본문내용 7.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서로 사랑하자.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인즉 사랑하는 자마다 [하나님]에게서 나서 [하나님]을 알고
8.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나니 이는 [하나님]이 사랑이시기 때문이라.
9. [하나님]께서 자신의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사 우리가 그분을 통해 살게 하셨은즉 이것 안에서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를 향해 나타났느니라.
10.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지 아니하였으나 그분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고 자신의 [아들]을 보내사 우리의 죄들로 인한 화해 헌물로 삼으셨나니 여기에 사랑이 있느니라.
강설날짜 2026-04-23

사랑은 여기 있느니라

1. 사랑의 주소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서로 사랑하자.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인즉 사랑하는 자마다 하나님에게서 나서 하나님을 알고." (7절)

요한은 서로 사랑하자고 말합니다. 그런데 곧바로 사랑의 주소를 밝힙니다.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라고.

우리는 사랑이라는 말을 너무도 많이 듣습니다. 부모의 사랑, 친구의 우정, 연인의 사랑, 부부의 사랑. 그래서 요한일서를 읽을 때 사랑이라는 말이 개념적으로 크게 와 닿지 않고 혼동스럽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요한은 사랑의 출발점이 우리가 아니라고 합니다. 하나님께 속한 것이라고 합니다. 하나님께로부터 흘러오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8절에서 예상치 못한 말을 덧붙입니다.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나니 이는 하나님이 사랑이시기 때문이라." (8절)

사랑하지 않는 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안다는 것은 정보를 소유하는 것이 아닙니다. 관계 안에서 아는 것입니다. 부부가 서로를 안다고 할 때의 그 앎입니다.

하나님의 본질 자체가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그분과 관계 안에 있다면, 그 사랑이 흘러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흘러나오지 않는다면, 그분과 관계 안에 있지 않은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사랑은 구체적으로 무엇입니까.

2. 사랑의 장면

"하나님께서 자신의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사 우리가 그분을 통해 살게 하셨은즉 이것 안에서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를 향해 나타났느니라." (9절)

요한은 사랑을 설명하지 않습니다. 장면을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십니다. 말이 아닙니다. 원칙이 아닙니다. 아들입니다. 그것도 우리가 그분을 통해 살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사랑의 목적은 우리의 생명입니다.

이것이 요한이 말하는 사랑의 장면입니다. 그런데 이 장면에는 아직 결정적인 것이 빠져 있습니다. 10절에서 그것이 드러납니다.

3. 반전: 그분이 먼저였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지 아니하였으나 그분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고 자신의 아들을 보내사 우리의 죄들로 인한 화해 헌물로 삼으셨나니 여기에 사랑이 있느니라." (10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지 아니하였으나."

이것이 반전입니다.

독생자를 보내신 그 장면에서, 우리는 어디 있었습니까. 사랑하지 않았습니다. 등을 돌리고 있었습니다. 준비된 것도 아니었습니다. 돌아선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먼저 오셨습니다.

우리가 돌아서기를 기다리지 않으셨습니다. 우리가 준비되기를 기다리지 않으셨습니다. 우리가 아직 등을 돌리고 있을 때, 독생자를 보내셨습니다. 그것도 우리의 죄들로 인한 화해 헌물로 삼으셨습니다.

요한은 이 장면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선언합니다.

"여기에 사랑이 있느니라."

사랑을 철학으로 정의하지 않습니다. 이 사건을 가리킵니다. 우리가 등을 돌리고 있을 때 먼저 오신 그 사건, 독생자를 내어주신 그 사건—거기에 사랑이 있다고 합니다.

4. 이 사랑이 출발점입니다

요한이 "서로 사랑하자"고 말할 때, 그는 이 장면을 전제하고 있습니다.

사랑은 우리가 만들어내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등을 돌리고 있을 때 먼저 오신 분이 있습니다. 독생자를 내어주시면서까지 먼저 오신 분이 있습니다. 그 사랑을 받은 자가 그 사랑을 흘려보내는 것, 그것이 요한이 말하는 사랑입니다.

사랑은 여기서 시작됩니다.

우리가 아직 등을 돌리고 있을 때 먼저 오신 그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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