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의 권세 아래 — 그리스도의 죽으신 후 낮아지심
십자가의 죽음으로 그리스도의 낮아지심이 끝난 것이 아닙니다. 이 문답은 죽으신 후에도 낮아지심이 계속되었음을 분명히 합니다. 그 낮아지심은 세 가지로 구성됩니다.
1. 장사되심
(Being Buried)
그리스도께서는 실제로 장사되셨습니다. 아리마대 요셉의 무덤에 놓이셨고, 돌이 입구를 막았습니다. 이것은 그분의 죽음이 실제였음을 확증합니다. 영원하신 하나님의 아들이 무덤 안에 누이셨습니다. 장사됨 자체가 낮아지심의 일부입니다. 생명이신 분이 죽음의 자리에 놓이신 것입니다.
2. 죽은 자의 상태를 계속하심
(Continuing in the State of the Dead)
그리스도께서는 잠깐 죽음을 경험하신 것이 아니라 죽은 자의 상태에 실제로 머무르셨습니다. 제 삼일까지 그 상태가 계속되었습니다. 이것은 그분의 죽음이 완전하고 실제적인 죽음이었음을 보여줍니다. 부활은 죽음의 상태가 충분히 지속된 후에 이루어졌습니다. 그분은 죽음을 통과하셨지, 죽음을 피해가신 것이 아닙니다.
3. 사망의 권세 아래 계심 — "지옥으로 내려가셨다"
(Under the Power of Death — "He Descended into Hell")
문답은 이 상태를 "사망의 권세 아래 계심"으로 표현하고, 이것이 사도신경의 "지옥으로 내려가셨다"는 표현과 같은 의미임을 밝힙니다. 여기서 "지옥"은 영원한 형벌의 장소가 아니라 죽은 자들의 영역, 곧 사망의 권세가 지배하는 상태를 가리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제 삼일까지 그 권세 아래 머무르셨습니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부활의 의미를 온전히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사망의 권세가 실제로 그분을 붙들고 있었고, 부활은 그 권세를 깨뜨리고 나오신 사건입니다. 사도행전 2장 24절은 "하나님께서 사망의 고통을 풀어 살리셨으니 이는 그가 사망에게 매여 있을 수 없었음이라"고 선언합니다.
결론
그리스도의 낮아지심은 십자가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장사되시고, 죽은 자의 상태에 머무르시고, 제 삼일까지 사망의 권세 아래 계셨습니다. 이것이 낮아지심의 마지막 국면입니다. 그러나 이 낮아지심은 높아지심의 전주곡이기도 합니다. 사망의 권세 아래 머무르셨던 그분이 제 삼일에 그 권세를 깨뜨리고 부활하심으로, 낮아지심의 신분은 높아지심의 신분으로 전환됩니다. 낮아지심의 끝이 곧 높아지심의 시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