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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 박정일
성경본문 웨스트민스터대교리문답Q66
성경본문내용 문66 택함 받은 자들이 그리스도와 갖는 연합은 무엇입니까?
답 택함 받은 자들이 그리스도와 갖는 연합은 하나님의 은혜의 사역인데(1), 이것으로 말미암아 그들은 그들의 머리이자 신랑이신 그리스도에게 영적이고 신비하게, 그러면서도 실제적이고 나뉠 수 없게 결합됩니다(2). 이는 그들에 대한 하나님의 효력 있는 부르심으로 이루어집니다(3).
(1)엡2:6-8 (2)고전6:17; 요10:28; 엡5:23,30 (3)고전1:9; 벧전5:10.
강설날짜 2026-04-21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66문 교리강해

그리스도와의 연합이란 무엇인가

 

들어가며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한 번쯤, 아니면 여러 번 "그리스도와의 연합"이라는 표현을 들을 것이다. "연합"이라는 단어가 주는 이미지는 우리로 하여금 이것이 무엇인지를 이해했다는 착각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실상 이 신학적 명제가 오늘 우리의 삶을 얼마나 풍요롭게 하는지, 이 앎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모른다.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66문은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에게 말을 건다. 보석과 같은 질문과 답으로. 그리스도와의 연합이란 무엇인가 — 이 하나의 질문을 다섯 개의 구도로 따라가 보자.

 

연합의 주체

택함 받은 자들이 그리스도와 갖는 연합

답변은 "택함 받은 자들이 그리스도와 갖는 연합"으로 시작한다. 이것이 먼저 말하는 것이 있다. 이 연합은 모든 사람의 것이 아니다. 택함 받은 자들의 것이다. 그리고 이 연합의 대상은 그리스도 자신이다.

여기서 결정적인 것이 있다. 구원의 모든 은택은 그리스도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온다. 칭의도, 성화도, 영화도 — 이것들은 그리스도가 가져다주는 혜택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 있는 것들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을 우리에게 주시되" — 엡 1:3

복들이 그리스도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 있다. 그분 자신이 구원이다. 그러므로 그분과의 연합이 먼저다.

"예수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와서 우리에게 지혜와 의로움과 거룩함과 구원함이 되셨으니" — 고전 1:30

▶연합의 주체가 그리스도라는 것은 신앙생활의 목표를 바꾼다. 목표는 더 많은 혜택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더 깊이 아는 것이다. 빌 3:10 — "내가 그리스도와 그 부활의 권능과 그 고난에 참여함을 알고자 하여." 바울이 원하는 것은 혜택이 아니다. 그리스도 자신이다.

 

연합의 기원

하나님의 은혜의 사역

이 연합은 어디서 오는가. 우리가 결단하고 선택해서 만들어내는 것인가. 답변은 분명히 말한다. "하나님의 은혜의 사역"이다.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 엡 2:6-8

이 연합은 하나님이 행하신 것이다. 우리에게서 난 것이 아니다. 그분이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 두셨다. 우리의 결단이 연합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다. 연합이 먼저 있고, 우리의 믿음은 그 연합의 응답이다.

▶ 연합의 기원이 하나님의 은혜라는 것은 구원의 확신의 근거를 바꾼다. 확신의 근거는 내 믿음의 강도가 아니다. 이 연합을 행하신 하나님의 신실하심이다. 내가 흔들려도 연합은 흔들리지 않는다. 하나님이 행하신 것이기 때문이다.

 

연합의 방식

영적이고 신비하게, 그러면서도 실제적이고 나뉠 수 없게

이 연합은 어떤 방식으로 맺어지고 유지되는가. 답변이 네 단어로 규정하는데, 그 안에 중요한 접속사가 있다.

영적이고 — spiritually
신비하게 — mystically
— yet, 그러면서도 —
실제적이고 — really
나뉠 수 없게 — inseparably

이 yet이 결정적이다. 영적이고 신비하다 — 그러면 실재하지 않는 것처럼 들릴 수 있다. 그러면서도 — 아니다. 실제적이고 나뉠 수 없다. yet 하나가 이 오해를 막는다.

영적이다. 고전 6:17 — "주와 합하는 자는 한 영이니라." 성령으로 이루어지는 연합이다. 감정이 식어도, 결단이 흔들려도 — 연합은 유지된다.

신비하다. 엡 5:32 — "이 비밀이 크도다." 이해가 안 된다고 연합이 없는 것이 아니다. 연합은 우리의 이해보다 크다.

그러면서도 실제적이다. 요 10:28 — "내가 그들에게 영생을 주노니 영원히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요." 연합은 느껴지는 것이기 이전에 있는 것이다.

나뉠 수 없다. 요 10:29 — "아무도 아버지 손에서 빼앗을 수 없느니라." 확신은 내 믿음의 강도에서 오지 않는다. 나를 붙드시는 그분의 손에서 온다.

▶ 하나님이 잠잠하신 것 같은 날에도, 기도가 공허한 메아리 같은 날에도 — 연합은 끊어지지 않았다. 롬 8:17 —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할 것이니라." 고난은 연합의 파괴가 아니라 연합의 표현이다.

 

연합의 형상

머리이자 신랑 — 연합을 비유하자면

개념으로는 잡히지 않는 것이 있다. 그래서 답변은 두 개의 비유를 꺼낸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머리이자 신랑이다.

머리가 없는 몸을 상상해보라.

팔도 있다. 다리도 있다. 심장도 있다. 그러나 머리가 없다. 살아있지 않다. 아무리 좋은 장기들이 갖춰져 있어도 머리 없이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리스도와의 연합이 이와 같다. 칭의도 있고 성화도 있고 영생도 있다. 그런데 이것들은 그리스도라는 머리에서 몸인 우리에게 흘러오는 생명이다. 그리스도 없는 칭의는 없다. 그리스도 없는 영생은 없다.

"그리스도는 교회의 머리시라" — 엡 5:23

신랑 없는 신부를 상상해보라.

결혼반지도 있다. 혼인서약도 있다. 결혼증명서도 있다. 그런데 신랑이 없다. 결혼의 모든 것은 신랑과의 관계 안에서만 실재한다.

그리스도와의 연합이 이와 같다. 그분 없이 그분의 의만 따로 가질 수 없다. 그분 없이 구원만 따로 누릴 수 없다.

"우리는 그 몸의 지체임이라" — 엡 5:30

머리가 몸에게 생명을 주듯,
신랑이 신부와 하나가 되듯 —
그리스도는 우리와 그렇게 연합되어 계신다.

이것이 놀랍지 않은가.

우주를 지으신 분이 우리의 머리가 되셨다.
만왕의 왕이 우리의 신랑이 되셨다.
그분 안에 있는 모든 것이 — 우리의 것이다.

 

연합의 방편

효력 있는 부르심으로 이루어진다

이 연합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답변은 말한다. "하나님의 효력 있는 부르심으로 이루어진다."

효력 있는 부르심이란 반드시 이루어지는 부르심이다. 실패가 없다. 하나님이 부르시면 반드시 온다. 하나님이 친히 그 부르심을 완성하신다. 인간의 응답에 달려있지 않다. 타락하지 않는다.

"너희를 불러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우리 주와 더불어 교제하게 하시는 하나님은 미쁘시도다" — 고전 1:9

미쁘시다 — 신실하시다는 말이다. 부르심이 실패하지 않는 이유는 부르신 분이 신실하시기 때문이다.

"모든 은혜의 하나님 곧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부르사" — 벧전 5:10

그리스도 안에서 부르셨다. 부르심의 목적지가 그리스도 안이다. 이 연합은 흔들리지 않는다. 부르신 분이 신실하시기 때문이다.

▶ 내 신앙이 흔들릴 때, 내 믿음이 약해질 때 — 연합이 끊어질까 두려운가.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그분이 부르셨다. 그분이 붙드신다.

 

나가며- 거하라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 — 요 15:4

예수님이 말씀하신 것은 내 안에서 혜택을 가져가라가 아니다. 내 안에 거하라다.

거하는 것은 연합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다. 연합은 이미 하나님이 행하신 것이다. 택함 받은 자들은 이미 그리스도와 연합되어 있다. 영적으로, 신비하게, 실제적으로, 나뉠 수 없게.

그렇다면 거하라는 것은 무엇인가.

이미 있는 연합의 실재를 아는 것이다. 내가 그리스도 안에 있다는 것이 지금 나의 현실임을 아는 것. 느껴지지 않는 날에도, 흔들리는 날에도 — 이 연합은 끊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아는 것.

이 연합이 주는 은혜를 누리는 것이다. 이 연합 안에 칭의가 있다. 이 연합 안에 성화가 있다. 이 연합 안에 영화가 있다. 이미 그분 안에 있는 것들을 — 받아 누리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실재에 맞게 삶을 조정하는 것이다. 신앙생활의 목표를 조정한다. 고난을 읽는 눈을 조정한다. 기도의 자리를 조정한다. 확신의 근거를 조정한다. 연합이 먼저라는 사실에 맞게 — 하루를 사는 것이다.

거하라는 명령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라는 요구가 아니다. 하나님이 이미 행하신 것 위에서 살라는 초대다. 연합은 이미 실재한다. 그러므로 거하는 것은 도달해야 할 목표가 아니라 — 이미 서 있는 자리를 아는 것이다.

연합이 먼저다.
그분 안에 있으라.
모든 것이 거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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