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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 박정일
성경본문 데살로니가전서5:6~11
성경본문내용 6. 그러므로 우리는 다른 사람들처럼 잠자지 말고 오직 깨어 정신을 차리자.
7. 잠자는 자들은 밤에 자고 술 취하는 자들은 밤에 취하느니라.
8. 그러나 낮에 속한 우리는 정신을 차려 믿음과 사랑의 흉갑을 입고 구원의 소망을 투구로 쓰자.
9.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진노에 이르도록 정하지 아니하시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도록 정하셨느니라.
10. 그분께서 우리를 위해 죽으셨으니 이것은 우리가 깨어 있든지 자고 있든지 자신과 함께 살게 하려 함이라.
11. 그러므로 너희가 지금 하고 있는 것 같이 너희끼리 서로 위로하고 서로를 세우라.
강설날짜 2025-12-12

 

서론

지난 시간 우리는 바울이 신자들에게 경고한 두 가지 상태를 살펴보았습니다. 잠듦과 취함, 곧 영적 무감각과 절제 상실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 바울은 단순한 경고로 끝내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 질문에 바울은 놀라운 방식으로 답합니다. 두려움이나 도덕적 의무감이 아닙니다. 정체성, 구원, 그리고 그리스도와의 연합. 이 세 가지가 깨어 있는 삶의 뿌리라고 선언합니다.

오늘 말씀의 핵심은 이것입니다.

깨어 있음은 구원을 얻기 위한 노력이 아니라, 이미 구원받은 자의 삶의 방식이다.

1. '깨어 있음'이란 무엇인가 — νήφω의 의미

단어가 품고 있는 뜻

"그러나 낮에 속한 우리는 정신을 차려(νήφωμεν)…" (살전 5:8)

바울이 "정신을 차리다"로 표현한 단어는 헬라어 νήφω(네포) 입니다. 원래 뜻은 '술에 취하지 않은 상태를 유지하다'이지만, 바울이 영적으로 사용할 때는 훨씬 깊은 의미를 담습니다.

마음을 흐리게 하는 것들로부터 자유로운 명료함, 충동과 본능에 흔들리지 않는 절제,  무엇이 중요한지를 알아보는 영적 분별력. 이 세 가지가 νήφω 안에 담겨 있습니다.

바울이 이 단어를 선택한 이유가 있습니다. 성도의 깨어 있음은 외적 긴장 상태, 즉 "잘못하면 벌받는다"는 불안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내가 누구인지를 알고, 그 앎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분별력 있는 영적 태도입니다.

긴장이 아니라 명료함입니다. 두려움이 아니라 정체성입니다.

2. 깨어 있는 자의 무장 — 믿음, 사랑, 소망 (8절)

세 가지 장비

"낮에 속한 우리는 정신을 차려 믿음과 사랑의 흉갑을 입고 구원의 소망을 투구로 쓰자." (살전 5:8)

바울은 깨어 있음을 군사적 이미지로 표현합니다. 흉갑과 투구. 전장에 나가는 군인의 장비입니다. 그런데 그 장비의 내용이 특별합니다.

믿음과 사랑의 흉갑.

흉갑은 가슴과 심장을 보호합니다. 신자의 내면 중심을 지키는 것은 하나님을 향한 신뢰와 이웃을 향한 사랑입니다. 이 두 가지가 우리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보호합니다.

구원의 소망을 투구로.

투구는 머리를 보호합니다. 신자의 생각과 판단을 지키는 것은 구원의 소망입니다. 우리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우리의 최종 목적지가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 우리의 사고를 흔들림 없이 붙들어 줍니다.

이 세 가지는 바울이 고린도전서 13장에서 "믿음, 소망, 사랑"이라 부른 것과 동일합니다. 신자의 삶을 가장 깊은 곳에서 지탱하는 세 기둥입니다. 바울은 이것을 장비로 표현함으로써 선언합니다. 우리는 이미 무장된 자들입니다.

3. 왜 깨어 있어야 하는가 — 예정된 정체성 때문 (9절)

두려움이 아니라 확신에서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진노에 이르도록 정하지 아니하시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도록 정하셨느니라." (살전 5:9)

바울이 깨어 있으라고 권면하는 근거가 여기서 분명히 드러납니다. 두려움이 아닙니다. 불안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을 위해 정하셨다는 확신입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논리입니다. 만약 깨어 있음이 구원을 얻기 위한 조건이라면, 우리는 언제나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충분히 깨어 있는가? 내가 충분히 노력하고 있는가?" 그 질문 앞에서 우리는 결코 평안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바울의 논리는 정반대입니다. 하나님이 먼저 우리를 구원을 위해 정하셨습니다. 그 확정된 사실 위에 서서 우리는 구원받은 자답게 살아갑니다. 깨어 있음은 구원의 조건이 아니라 구원의 결과입니다. 의무가 아니라 감사의 응답입니다.

성도는 구원을 잃지 않기 위한 불안으로 깨어 있는 자가 아닙니다. 구원받은 자로서 빛 가운데 사는 자입니다.

4. 깨어 있음의 목적 — 그리스도와 함께 사는 삶 (10절)

그리스도의 죽으심이 가리키는 곳

"그분께서 우리를 위해 죽으셨으니 이것은 우리가 깨어 있든지 자고 있든지 자신과 함께 살게 하려 함이라." (살전 5:10)

바울은 그리스도의 죽으심의 목적을 한 문장으로 압축합니다.

우리가 그분과 함께 살게 하려 하심.

놀라운 것은 그 다음 표현입니다. "깨어 있든지 자고 있든지." 이것은 삶과 죽음 모두를 포함하는 표현입니다. 살아있을 때도, 죽음 이후에도,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삽니다. 어떤 상태도 그 연합을 끊을 수 없습니다.

이것이 성도의 깨어 있음이 지향하는 궁극적 목적입니다. 지금 이 땅에서 깨어 있는 삶을 사는 것은 그리스도와 함께하는 영원한 삶을 현재에서부터 앞당겨 사는 것입니다. 구원의 완성을 미래에만 두지 않고 오늘의 삶 속에서 이미 경험하는 것입니다.

5. 깨어 있음의 완성 — 공동체를 세우는 삶 (11절)

혼자 깨어 있는 것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너희가 지금 하고 있는 것 같이 너희끼리 서로 위로하고 서로를 세우라." (살전 5:11)

바울은 깨어 있음을 개인의 영적 훈련으로 끝내지 않습니다. 그것은 반드시 공동체를 향해 흘러야 합니다.

"서로 위로하고 서로를 세우라." 위로(παρακαλέω)는 단순한 감정적 위안이 아닙니다. 곁에 서서 힘을 북돋우는 것입니다. 세운다(οἰκοδομέω)는 건물을 세우듯 한 사람의 신앙을 견고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와 함께 살도록 예정된 성도의 목적은 혼자 완성되지 않습니다. 우리가 깨어 있는 것은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함께 깨어 있기 위해, 함께 구원의 소망 가운데 서기 위해서입니다. 개인의 깨어 있음은 공동체를 세우는 사역으로 완성됩니다.

바울이 "너희가 지금 하고 있는 것 같이"라고 말한 것도 주목할 만합니다. 데살로니가교회는 이미 이것을 하고 있었습니다. 바울은 새로운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잘하고 있는 것을 계속하라고 격려합니다. 정죄가 아니라 격려, 두려움이 아니라 확신으로 성도를 세우는 것, 이것이 바울의 목회 방식입니다.

결론 — 깨어 있음의 세 뿌리

오늘 본문 5:6–11을 관통하는 하나의 흐름이 있습니다.

정체성 → 구원 → 연합 → 공동체

우리는 낮에 속한 자입니다. 그러므로 낮의 방식으로 삽니다(6–8절).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을 위해 정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두려움이 아닌 확신으로 삽니다(9절). 그리스도가 우리와 함께 살기 위해 죽으셨습니다. 그러므로 그분과의 연합 안에서 삽니다(10절). 이 모든 것이 서로를 세우는 공동체 삶으로 흘러갑니다(11절).

따라서 성도에게 깨어 있음이란 이것입니다.

이미 진노에서 벗어나 구원받은 자로서, 그리스도와 영원히 함께 살도록 예정된 자의 명료하고 절제된 삶의 방식이며, 마땅한 감사와 소망의 표현입니다.

성도 여러분, 오늘 여러분이 깨어 있는 것은 구원을 잃지 않기 위한 두려움 때문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이미 우리를 구원을 위해 세우셨고, 그리스도가 우리와 함께 살기 위해 죽으셨습니다. 그 사랑 앞에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눈을 뜨게 됩니다. 그리고 눈을 뜬 우리는 옆에 있는 지체에게 손을 내밀게 됩니다.

그것이 깨어 있는 성도의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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