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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 박정일
성경본문 데살로니가전서5:3
성경본문내용 3. 그들이, 평안하다 안전하다, 하고 말할 그때에 아이 밴 여자에게 해산의 고통이 임하는 것 같이 갑작스런 파멸이 그들에게 임하나니 그들이 피하지 못하리라.
강설날짜 2025-12-11

서론

"평안하다, 안전하다."

이 말이 왜 경고의 신호입니까? 평안하고 안전한 것은 좋은 것 아닙니까?

바울이 문제 삼는 것은 평안 그 자체가 아닙니다. 하나님 없이 평안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주권을 배제한 채 지금의 안정이 영원히 계속될 것처럼 살아가는 태도입니다.

이 경고는 2천 년 전 데살로니가 성도들에게만 해당되지 않습니다. 바울 시대의 로마 제국이 만들어낸 안전의 신화가 오늘 우리 문화 속에서도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기 때문입니다. 형태만 바뀌었을 뿐, 본질은 동일합니다.

1. 팍스 로마나 — 바울 시대의 안전 신화

바울이 이 편지를 쓸 당시, 로마 제국은 이른바 팍스 로마나(Pax Romana, 로마의 평화) 를 선전하고 있었습니다.

강력한 군사력, 정교한 법치 체계, 활발한 무역 경제. 로마는 이 모든 것을 근거로 선언했습니다. "제국의 평화는 영원하다." 황제는 신적 존재로 추앙받았고, 로마의 질서 안에 있는 한 누구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메시지가 사회 전체를 지배했습니다.

데살로니가는 이 제국의 중심 도시 중 하나였습니다. 성도들은 매일 이 메시지 속에서 살았습니다. "지금 이 안정이 계속될 것이다. 두려워할 것이 없다."

그러나 바울은 선언합니다. 그것은 가짜 평안입니다. 하나님의 주권을 배제한 안전 신화는 멸망 앞에서 순식간에 무너질 장식물에 불과합니다.

2. 오늘 우리 시대의 안전 신화

로마 제국은 사라졌지만 안전의 환상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오늘 우리 문화도 본질은 다르지 않습니다. 형태만 달라졌을 뿐입니다.

경제적 안정의 착각

"충분한 자산만 있으면 삶을 통제할 수 있다." 부동산, 주식, 금융 자산을 통해 미래를 확보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한 번의 경제 위기, 갑작스러운 병환, 구조적 변화 앞에서 이 환상은 허무하게 무너집니다.

과학기술이 모든 것을 해결할 것이라는 신화

의학과 기술이 노화, 질병, 심지어 죽음마저 극복해줄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기술은 죽음을 잠시 미룰 수 있을 뿐, 극복할 수는 없습니다.

개인 통제감의 착각

계획, 자기계발, 커리어 관리를 통해 미래를 조종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관계의 파탄, 사고, 질병은 인간의 통제력을 한순간에 무너뜨립니다.

이 세 가지의 공통된 메시지는 하나입니다.

"지금의 안전은 영원히 계속될 것이다."

이것은 팍스 로마나의 21세기 버전입니다.

3. 예수님 밖에서 평안을 찾게 만드는 현대적 유혹들

바울이 경고하는 "평안하다, 안전하다"는 말은 단순한 상태 묘사가 아닙니다. 하나님 대신 다른 것에 영혼의 안식을 위탁하는 태도입니다. 오늘 우리를 그 자리로 유혹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재물. "돈만 충분하면 결국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오늘 가장 강력한 우상입니다. 그러나 재물은 위기 앞에서 가장 먼저 흔들립니다.

성취와 성공. 명성, 경력, 업적이 나를 지켜줄 것이라 믿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평판은 바람과 같으며 직업적 성취는 영혼을 지켜주지 못합니다.

건강과 관계. 건강 관리와 인간 관계는 소중하지만, 죽음과 상실을 막아줄 수는 없습니다. 그것들이 무너질 때 사람은 깊은 영적 공허를 경험합니다.

미디어와 오락. 불안과 공허를 잠시 잊게 해주지만, 결국 영혼을 더 깊은 잠에 빠뜨립니다. 이것이 바울이 말한 영적 잠듦의 현대적 모습입니다.

이 모든 것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상황이 바뀌면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4. 해산의 고통 — 피할 수 없는 심판의 이미지

바울이 멸망을 묘사하기 위해 선택한 이미지가 강렬합니다.

"아이 밴 여자에게 해산의 고통이 임하는 것같이." (살전 5:3)

해산의 고통은 두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갑작스러움과 불가피함입니다. 예고 없이 시작되고, 시작된 이상 멈출 수 없습니다. 아무리 미루려 해도 미뤄지지 않습니다.

바울은 주의 날의 심판이 바로 이와 같다고 말합니다. "평안하다, 안전하다" 말하는 바로 그 순간에 임합니다. 가장 방심한 때에, 가장 준비되지 않은 순간에 옵니다. 그리고 "피하지 못하리라"는 말이 그 끝을 닫습니다.

이것이 하나님 없는 평안의 결말입니다.

결론 — 성도는 가짜 평안에 잠들지 않는다

바울의 경고는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향합니다.

당신이 지금 의지하는 평안은 어디서 오는 것입니까?

세상이 주는 평안은 상황이 바뀌면 사라집니다. 경제가 무너지면 사라지고, 건강이 무너지면 사라지고, 관계가 무너지면 사라집니다. 그것은 평안이 아니라 평안처럼 보이는 환상입니다.

그러나 주님이 주시는 평안은 다릅니다.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요 14:27)

바울은 이어지는 본문에서 성도에게 촉구합니다.

"우리는 다른 이들과 같이 자지 말고 오직 깨어 정신을 차릴지라." (살전 5:6)

성도는 로마의 팍스 로마나처럼 보이는 오늘의 안정 속에서도, 가짜 평안에 잠들지 않고 주의 날을 기다리는 깨어 있는 자로 살아갑니다. 세상의 안전 신화가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 위에 서는 것, 그것이 빛의 자녀의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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