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의 역사를 판별하는 기준
우리가 한 가지 주의해서 배울 것은 우리 안에서 일어나는 성신의 여러 가지 역사를 어떻게 판별하는냐 하는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나에게 성신님이 가르치신다고 할 때, 그것이 내 생각인가 성신님의 생각인가 하는 것을 어떻게 판단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너희는 성신님을 좇아 행하라" 했으니 참으로 성신을 좇아 가고 싶은 사람이라면 성신님이 가시는 자취를 볼 수 있어야 하겠고 성신께서, 이리로 가자 저리로 가자, 하실 때에 알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마음 가운데 우연히, 이리고 가야겠다 저리로 가야겠다 한다든지 혹은 이 버스는 타야겠다, 저 버스는 안 타야겠다 하는 생각이 일어나는 것을 성신님의 인도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이 혼자 망상하는 것인지 아닌지 어떻게 판단할 수 있겠습니까? 이런 문제들이 흔히 발생할 수 있습니다. 성신의 도리에 대해 깊이 생각지 못하면 필연 그러한 이상한 생각으로 유도되기 쉽습니다. 이러한 것을 확인하고 확신하고 나가는 데는 물론 테두리가 있습니다.
1. 열매를 통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성신께서 내 안에 내주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확실히 믿는데서부터 출발합니다. 성경은 성신께서 중생한 자의 안에 내주하신다고 명확하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바울 선생이 고린도 교회에 편지하면서 "너희 몸은 너의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바 성신의 전인 줄 모르느냐" 하고 두 번이나 말씀했습니다.(고전 3:16, 6:19)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바 특별한 은혜의 사실들은 일반 계시가 아니라 특별 계시에 의해서 알게 하십니다. 이 특별한 계시 안에서 우리에게 명확하게 믿어야 할 것으로 선언하시고 그것이 교리의 대본(大本)이 되었으면 그것을 믿는 것입니다. 성신님게서 우리 안에 거하신다는 것은 그러한 대본의 하나입니다. 성신의 내주하셔서 내 안에서 역사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알면 그 행하시는 여러 가지 사역을 경험할 수 있는 것입니다. 지나 온 다음에는, 나를 인도하시는 것이 분명하구나 하고 알 수 있습니다. 우리 생애 가운데 때때로! 아! 나를 부르사 바로 가르쳐 주셔서 내가 곁길로 들어가서 저 사람들과 같이 방황하지 않게 된 것을 감사한다, 하고 생각할 수 있는 것입니다.
2. 말씀을 통해서
1) 말씀을 종합적으로 이해할 필요성
성경의 모든 말씀이 명확하게 약속이라든지 선언으로 되어 있는 것은 아니고 어떤 것은 표상적인 표현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성신님의 가르치심에 대해 공부해 갈 때 배우게 되겠지만, 교회의 권위와 사도들과 선지자들로부터 흘러 내려와서 분명하게 가르쳐 주신 큰 교리의 테두리 안에서 믿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원래 그런 의도로 쓰지 않은 말씀을 오해해서 어디 한 군데 간단히 나왔다는 것을 가지고, 성경에 그렇게 쓰여 있다고 하면서 그렇다고 믿는다면 문제입니다. 성경에는 얼른 보기에 서로 모순되는 듯이 보이는 선언들도 있습니다. 여기는 "해라"하고 한편에서는 "하지 말라" 하는 식으로 나온다 말입니다. 예를 들어 구약의 오경에서 번제와 소제와 화목제를 다 드리라고 하였는데 시편 40장에서는 "주께서 번제와 소제를 기뻐하시지 않는다. 기뻐하셨더면 내가 드렸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시편 여기저기서 우리가 그런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사야서 1장에서도 댓바람에 다시는 그런 것을 가져오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러므로 항상 성경의 말씀은 건실한 교리의 테두리 안에서 믿고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건실한 교리의 뒷받침이 없이, 이것이 성경에 쓰여 있는 말이다 하고 곧이곧대로 믿고 그래도 나간다면 종종 모순 가운데 빠지게 됩니다.
2) 해명된 진리
하나님의 말씀을 믿되 이것이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것일 뿐 아니라 교회의 역사적인 보증으로 마땅히 사람이 믿고 받아야 할 도리라고 확인해 놓은 것들을 믿고 나가야 합니다. 단순히 내가 홀로 성경 하나만 들고 믿을 것 믿고 안 믿을 것 안 믿겠다고 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나 한 사람의 지력이나 판단력은 아주 제한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종들이 역사를 통해서 계승하고 연구하고 깨닫고 전해 준 것들, 말하자면 신약의 선지자들이 전해 준 말씀들은 고귀한 것들입니다. 이 고귀한 유산을 가지고 그에 의해서 우리는 바른 판단을 내리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보편의 교회에 내려주신 계시의 내용을 이번에는 볼 수 있는 교회 안에서 해명하고, 해명한 바를 받게 하신 것입니다. 어떤 유명한 선생은 "해명된 진리도 진리이다. 그러므로 행명된 진리도 진리로 받고 나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어떤 한 개인이 해석한 것이 진리라는 말이 아니라, 해명되었다면 그것이 교회의 확실한 도그마(dogma)로, 교회의 확실한 선언으로 교회적인 권위를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교회적인 권위는 보편의 교회의 권위에 가장 가까워야 하는 것이고 그 교리들은 역사적인 시험을 거쳐 풍우 상설(風雨霜雪)에서도 끄떡 않고 금과 같이 빛나는 것들입니다. 이와 같은 교회의 권위를 무시하고 개인의 권위 즉 개인의 좁은 지헤와 지식과 판단력만을 제일로 여겨서 자기가 성경에 대해서 무불통지(無不通知)여서 그 뜻을 정확하게 정당하게 오도됨이 없이 파악할 줄 안다고 공언한다면 그것은 굉장한 교만입니다.
["성신의 가르치심과 인도하심" 김홍전 저, 성약 출판사] 제3강 '성신의 일반적인 역사와 특별한 역사 ' 부분을 요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