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께서 인도하시는 구체적인 양상
1. 다른 길을 가려는 것을 막으심으로 생각하게 하심
바울 선생은 하나님 나라에 대한 큰 구상을 잘 이해하고 깨닫고 있었습니다. 이미 마게도냐 사람의 환상을 보았을 때 그는 필연적으로 지금 서진을 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했을 것입니다. 자기의 환경을 돌이켜 볼 때 마게도냐로 가면 거기서는 주로 헬라어를 많이 사용하는 곳이므로 헬라어를 써야 할 터인데 바울 선생은 나면서부터 언어가 헬라어입니다. 그는 아람 방언도 하고 또 성경을 많이 공부했으니까 히브리어도 한 것입니다. 그리고 로마에 갔을 때는 라틴말을 썼을 것입니다. 이처럼 그는 어학으로도 섬부한(넉넉하고 풍부한) 인물입니다. 자기와 같이 가던 실라도 헬라어를 잘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누가는 아마 빌립보 사람일 것입니다. 누가는 헬라 사람이었습니다. 모두 다 어학으로 무장되어 있던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드로아에서 바로 마게도냐 땅으로 가서 전도를 시작할 때 언어에 지장이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면 이제 마게도냐 사람이 오라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지금가지 여기도 못 가게 하고 저기도 못 가게 하셨는데 이제 우리가 나아가야 할 곳은 어딘가? 결국 이 아시아가 아니고 아시아 이외의 다른 어디로 가야 할 것이 아니냐? 그러면 둘 중의 하나입니다. 일단 돌아가서 다시 출발을 하여 이제 아시아 말고 다른 데로 가든지 그렇지 않으면 여기서 그냥 전진을 하든지 해야 합니다. 그러나 자기네가 원래 나올 때의 예산대로 그렇게만 하고 돌아가려고 한 것은 아닙니다. 자기네의 원래 소원은 앞으로 많은 시일 동안 상당한 여유를 두고 전도를 해야겠다고 나섰는데 지금 이렇게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이제 마침내 그들의 결론은, 마게도냐로 가자. 이 환상 가운데서 마게도냐로 와서 우리를 도우라고 했는데 그것이 하나의 자극이 돼서 우리가 마게도냐로 가서 주의 말씀을 전하는 것이 옳은 것 같다, 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바울 선생이 생각했던 바입니다. “우리가 다 같이 그럼 마게도냐로 가도록 하자. 이 환상 가운데서 마게도내 사람이 나타나 도움을 청한 것을 보면 주께서 우리를 마게도냐로 보내사 거기서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하신 뜻이 확실하다.” 바울 선생은 그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던 것인데, 그렇지 않다는 다른 외적인 증거가 없습니다.
2. 다양한 방식으로 자극을 주셔서 바르게 생각하게 도와 주심
성신님의 인도의 방법 혹은 인도하시는 양상은 단시일에 단편적인 한두 가지 것을 보이시면서 이래라저래라 하고 가르치시는 식은 아닙니다. 먼저 나를 길러서 충분히 무엇을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주십니다. 그런 가운데 때때로 내가 어떤 문제 앞에서 방황하며 문제를 포착하지 못할 때, 환상이 됐든지 꿈이 됐든지 혹은 현실이 됐든지 나에게 어떤 자극을 주어 가지고, 좀 생각해 봐라. 왜 너는 그것을 잊고 있느냐, 하고 제시해 주십니다. 그러면, 아 내가 이렇게 중요한 문제를 그 동안 잠시 현실의 여러 가지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잊어버렸구나. 이제는 내 생애 가운데 더 중요하고 하나님 나라의 전진에 더 긴요한 이 문제를 생각해야겠다, 하고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성신님이 인도하시는 양상입니다.
만일 여러분이 성신님의 인도를 받아 자기의 생애의 길을 가려고 할 경우에 때에 따라 어떤 중요한 문제 앞에 이를 것입니다. 자기를 지배하고 있는 현실 문제와 자기가 해야 할 중요한 문제가 서로 맞지 않을 때가 있을 것입니다. 그런 때에는 기도해야 하는 것이고, 그러면 당연히 해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로 전진하게 하십니다. 이런 일을 우리 생애 가운데서 경험하기도 할 것입니다. 그 때 항상 잊지 않아야 할 것은 성신님께서 인도하실 때에는 지엽 말단의 문제보다는 중요한 것을 먼저 생각하게 하신다는 사실입니다. 먼저 해야 할 것을 먼저 시키시는 것입니다.
["성신의 가르치심과 인도하심" 김홍전 저, 성약 출판사], 제8강 '성신의 가르심과 인도하심의 예(3)' 부분을 요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