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이 가르치는 하나님의 작정 교리에 관해 종종 제기되는 비판은 이 조항이 하나님을 죄의 원인자로 만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조항은 하나님이 미래의 일을 모두 작정하셨다고 선언하지만 그분이 죄의 원인자이시라고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조금도 제공하지 않는다.
1. 하나님은 죄의 원인 제공자라는 비판
하나님의 작정은 효과적이거나 허용적이다. 하나님의 효과적인 작정은 미래에 일어날 선한 일과 관련되고, 허용적인 작정은 인간의 부패한 행위를 통해 드러나는 죄악과 관련된다. 순수한 행위와 부패한 행위를 구분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나님은 작정은 순수한 행위와 관련해서는 효과적이고, 도덕적인 악을 저지르는 부패한 행위와 관련해서는 허용적이다.
2. 인간의 자유 의지가 사라진다는 비판
하나님의 미래의 일을 모두 작정하셨다면 인간의 자유가 사라진다는 비판도 종종 제기된다. 그러나 인간은 아무런 강압도 없는 상태에서 자신의 자유로운 선택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자유를 충분히 누린다. 하나님의 작정은 인간의 생각을 가용하지 않는다. 그분의 작정은 미래의 일을 확고하게 결정한 것일 뿐 이성을 지닌 피조물들이 마치 작정된 일이 없는 것처럼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인간은 하나님의 작정에도 불구하고 온전한 행위의 자유를 누린다. 하나님이 미래의 일을 모두 확고하게 작정하셨다고 하더라도 2차 원인의 우연성이나 자유가 훼손되는 것은 아니다. 제비를 뽑는 일만큼 우연적은 것은 없다. 그러나 성경은 “제비는 사람이 뽑으나 모든 일을 작정하기는 여호와께 있느니라”(잠 1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