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을 소멸치 말라
자기에게 감화하시고 유기적으로 사역하시는 성신의 감화와 가르침에 대하여 생각을 집중해서, 이것이 성신께서 나에게 비추시는 도리요 또한 하나님의 말씀의 당연한 도리이다, 하고 깨달아 가야 할 텐데 그렇게 하지 않고 그런 가르침에 대해서는 소활하게 대하고 오히려 종교적인 열정에 휩싸여 자기각 생각하는 종교적인 섭입관을 가지고 자꾸 밀어 대려고 합니다. 그런 까닭에 마음이 온유하여 언제든지 순종하는 태도가 아니라 언제든지 자기의 주장 하나가 마음속에 있습니다. "아니, 종교는 이래야 한다. 열심히 기도해야 한다. 열심히 무엇을 해야 한다." 이렇게 무엇이 자꾸 붙어 있습니다. 그 무엇이 붙어 있고 그것이 종교라는 미명하에서 움직이는 까닭에 성신께서 우리 속에서 역사하시는 것을 자꾸 저해합니다. 그래서 "성신을 소멸하지 말라"(살전 5:19)고 하신 것입니다.
["성신의 가르치심과 인도하심" 김홍전 저, 성약 출판사 pp 46], 제5강 '성신의 유기적인 역사' 부분을 요약하다.
편집자 주
'소멸' 이라는 단어는 '불을 끄다'입니다. 영어로는 'extinguish'인데, 'extinguisher'는 불을 끄는 소화기입니다. 이 단어의 원어의 의미는 '스벤누미'(σβέννυμι)인데 이 시제는 현재형입니다. 현재형 시제는 반복적, 습관적으로 일어나는 일에 사용되는 시제입니다. 그러므로 성신을 소멸하는 일이 우리에게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성신께 뜻을 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구하지 않는 삶, 성신께 물업보지 않는 삶, 성신의 뜻을 분별하지 않는 삶이 바로 성신의 불을 끄는 행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