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왕의 출생, 두 복음
서론— 두 개의 복음, 하나의 질문
지금으로부터 약 2,000년 전, 튀르키예 서부의 프리에네(Priene)라는 도시에서 돌에 새겨진 한 비문이 발견되었습니다. 프리에네 비문(Priene Inscription)이라고 불리는 이 비문에는 이런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의 탄생은 온 세상을 위한 복음, 즉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이라는 것입니다.
복음, 유앙게리온(εὐαγγέλιον)은 왕의 탄생이나 전쟁의 승리를 알리는 소식이었습니다. 공통점은 하나입니다. 평화를 가져온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왕의 탄생은 백성들에게 복음이 됩니다. 그 왕은 구원자요, 주라고 불렸습니다.
바로 여기서 누가는 담대하게 선언합니다. 참된 복음은 아우구스투스의 탄생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이라고. 오늘 우리는 이 선언 앞에 함께 섭니다. 누가 참된 복음입니까? 답은 하나입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분만이 참된 구원자요 참된 주이시기 때문입니다. 이제 이 두 가지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예수 그리스도만이 참된 구원자이십니다.
프리에네 비문은 아우구스투스를 구원자라고 부릅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그의 시대에 오랜 내전이 종식되고 제국에 평화가 찾아왔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이것을 구원이라고 불렀습니다. 팍스 로마나(Pax Romana), 로마에 의한 평화였습니다.
그러나 이 구원에는 치명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누군가를 짓누르고 압제해야만 유지되는 구원이었습니다. 언젠가는 반드시 부서지고 해체될, 불완전한 평화였습니다. 힘으로 만든 평화는 더 큰 힘 앞에서 무너집니다.
그렇다면 인간의 진짜 문제는 무엇입니까? 전쟁도 기근도 아닙니다. 죄입니다. 아담의 범죄는 모든 인간에게 육체적 죽음과 영적 죽음, 곧 하나님과의 단절을 가져왔습니다. 죄의 삯은 사망입니다. 아무리 천진난만한 아이도 결국 죽습니다. 죄로 인해 하나님과 원수가 된 인간의 마음에는 참된 평화가 없습니다. 마음 한켠에는 언제나 심판에 대한 두려움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아무리 잘 먹고 잘 살아도 이 불안을 이길 수 없습니다.
바로 이 문제를 해결하러 오신 분이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분은 십자가에서 우리 대신 죽으심으로 죄의 심판을 감당하셨습니다.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가로막던 죄의 장벽을 허무셨습니다. 그 결과, 영원한 심판의 두려움 대신 영원히 하나님과 교제하며 살 소망이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
아우구스투스의 평화는 누군가를 죽여야 유지되는 평화였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평화는 그분 자신이 죽으심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평화입니다. 누구도 빼앗아 갈 수 없는, 영원한 평화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만이 우리의 참된 구원자이십니다.
둘째, 예수 그리스도만이 참된 주이십니다.
프리에네 비문은 아우구스투스를 주(主)라고도 부릅니다. 그의 명령은 곧 법이었습니다. 만삭의 마리아가 먼 고향까지 호적을 등록하러 가야 했을 정도로 그 권세는 강력했습니다. 인구 조사의 목적은 세금이었습니다. 피지배민들의 땀과 눈물로 거둔 세금은 로마로 흘러들어가 지배자들의 삶을 위해 쓰였습니다. 이것이 세상의 주인이 다스리는 방식입니다. 위에서 아래로, 강함으로 약함을 짓누르는 통치입니다.
그렇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통치는 어떻습니까?
왕이시며 주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화려한 궁전이 아니라 가축의 여물통 구유에서 탄생하셨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가난이 아닙니다. 통치 방식의 선언입니다. 그분은 명령이 아니라 모범으로, 강압이 아니라 섬김으로, 착취가 아니라 희생으로 다스리십니다. 우리의 연약함을 몸소 경험하셨기에 우리의 고통을 아시고, 지금도 우리를 위해 중보하십니다.
이 주의 다스림 안에서 우리는 세상이 결코 줄 수 없는 평강을 누립니다. 여전히 우리 밖에서는 전쟁과 기근, 재난과 전염병의 소문이 끊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울타리 안에 있는 양들입니다. 선한 목자이신 주께서 우리를 인도하시고 보호하신다는 확신, 그 확신이 우리 내면에 평화를 흘려보냅니다. 예수 그리스도만이 우리의 참된 주이십니다.
결론 — 오직 한 분의 복음
누가는 우리에게 묻고 있습니다. 아우구스투스의 탄생이 복음입니까,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이 복음입니까?
아우구스투스의 복음은 일시적이고 불완전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완전하고 영원합니다. 그분만이 죄와 심판에서 우리를 건지신 참된 구원자이시고, 섬김과 희생으로 우리를 다스리시는 참된 주이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 평화를 누리고 계십니까? 이 평화가 여러분의 삶에 흘러넘치고 있습니까? 우리의 참된 구원자요 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 땅에 오심을 감격으로 찬양하시기를 축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