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력 있는 부르심: 죽은 자를 살리시는 하나님의 사역
중심 명제: 효력 있는 부르심은 죄로 죽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를 하나님의 일방적인 사랑과 전능한 능력으로 살려내어, 새롭게 된 의지로 그 은혜에 기꺼이 응답하게 하시는 재창조의 사역이다.
서론: 죽은 자에게 말을 건다는 것
죽은 사람에게 아무리 설득력 있는 말을 해도 소용없습니다. 그가 듣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들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구원받기 전 인간의 상태를 정확히 이 언어로 묘사합니다. "허물과 죄로 죽은 자"(엡 2:1). 영적으로 죽었다는 것은 하나님을 향해 감각이 없다는 뜻입니다. 복음을 들어도 마음이 열리지 않고, 은혜를 보아도 원하지 않으며, 그리스도께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아도 나아갈 수 없는 상태입니다.
그렇다면 질문이 생깁니다. 어떻게 이런 사람이 믿음에 이르는가? 어떻게 죽은 자가 응답하는가?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제67문은 이것을 "효력 있는 부르심"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그 답은 단순하고 충격적입니다. 인간이 먼저 응답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먼저 살리셨습니다.
1. 죽었기 때문에, 스스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효력 있는 부르심을 이해하려면 먼저 인간의 상태를 정직하게 보아야 합니다.
죄로 인한 영적 죽음은 부분적인 손상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향한 감각 자체가 없어진 상태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나쁜 습관을 가진 사람, 혹은 올바른 방향을 모르는 사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아무리 좋은 설교를 들어도, 아무리 논리적인 설득을 받아도, 죽은 영혼은 스스로 하나님께 돌아올 수 없습니다.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오해합니다. 하나님이 부르시면 인간이 그 부르심에 응답할지 말지를 결정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열지 말지를 선택하는 것처럼. 그러나 이 비유는 죽음의 심각성을 충분히 담지 못합니다. 죽은 자는 문소리를 듣지 못합니다. 문을 열 손도 없습니다.
효력 있는 부르심은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합니다. 인간의 가능성이 아니라, 인간의 불가능성을 전제로 합니다.
2. 하나님이 일방적으로 살리신다 — 그리고 반드시 살리신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어떻게 이 불가능을 넘으시는가.
효력 있는 부르심은 설득이 아닙니다. 조언도 아닙니다. 하나님이 말씀과 성령을 통해 죽은 영혼 안에 새로운 생명을 창조하시는 사건입니다. 이것은 빛이 없던 곳에 빛을 만드신 창조와 같은 성격의 사역입니다. 재료가 필요 없습니다. 가능성이 전제될 필요도 없습니다. 하나님이 행하시면 없던 것이 생겨납니다.
그리고 이 사역은 실패하는 법이 없습니다. "효력 있는 부르심"이라는 이름 자체가 그것을 말합니다. 일반적인 부르심은 거절될 수 있습니다. 복음을 듣고도 돌아서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효력 있는 부르심은 다릅니다. 하나님이 살리기로 작정하신 자는 반드시 살아납니다. 죽음도, 죄도, 인간의 완강한 거절도 이 부르심 앞에서 최종적인 장애물이 되지 못합니다. 하나님이 뻗으신 손은 반드시 그 사람을 그분께 데려옵니다.
이 부르심의 근거는 전적으로 하나님 안에 있습니다. 인간 안에 있는 어떤 가능성, 선함, 혹은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일 만한 요소에서 비롯되지 않습니다. 이 부르심을 받는 자가 어떤 상태에 있든, 그것과 무관하게 베풀어지는 하나님의 자유롭고 일방적인 사랑이 유일한 동기입니다.
우리가 믿어서 살아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살려주셨기 때문에 비로소 믿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3. 살아난 의지는 기꺼이 응답한다
여기서 반드시 짚어야 할 질문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일방적으로, 그것도 실패 없이 살리신다면 — 인간의 응답은 강요된 것이 아닌가? 그것이 진정한 믿음이라고 할 수 있는가?
이것이 효력 있는 부르심에서 가장 오해받는 지점입니다.
하나님은 죽은 의지를 강제로 움직이시는 것이 아닙니다. 죽은 의지를 새롭게 하십니다. 강요와 갱신은 다릅니다. 강요는 원하지 않는 자를 억지로 끌어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갱신은 원하지 않던 자를 원하는 자로 바꾸어 놓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전능한 능력은 인간의 인격을 파괴하거나 우회하지 않습니다. 인격 안에서 역사하십니다. 그 결과, 새롭게 된 사람은 억지로 그리스도께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기꺼이 나아갑니다. 강요를 받아서가 아니라, 이제 진정으로 원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은혜의 신비입니다. 하나님이 전적으로 주도하시지만, 응답하는 것은 온전히 나입니다.
결론: 이 은혜 앞에서
효력 있는 부르심은 구원의 주도권이 전적으로 하나님께 있음을 선포합니다.
오늘 내가 하나님을 믿고 있다면, 그것은 내가 다른 사람보다 더 현명하거나 더 열린 마음을 가졌기 때문이 아닙니다. 죽어 있던 나를 하나님이 먼저 살려주셨기 때문입니다. 지금 내 신앙이 유지되는 것도 나의 결단력 때문이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내 의지를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신실한 사역 덕분입니다.
이 압도적인 은혜 앞에서 인간이 내세울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남는 것은 겸손과 감사뿐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 겸손과 감사가, 효력 있는 부르심을 받은 자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말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