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01

하나이시면서 셋이신 하나님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2장 3절

1. 본문 읽기

(1) 삼위일체의 기본 선언

In the unity of the Godhead there be three persons, of one substance, power, and eternity;

하나님의 단일성 안에 세 위격이 계시니, 한 본질, 한 능력, 한 영원성을 가지신 분들이시다.

(2) 세 위격의 이름

God the Father, God the Son, and God the Holy Ghost.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 아들, 하나님 성령이시다.

(3) 각 위격의 구별되는 관계

The Father is of none, neither begotten nor proceeding;

아버지는 아무에게서도 나지 않으셨으며, 낳아지지도 나오지도 않으셨다.

the Son is eternally begotten of the Father;

아들은 영원히 아버지로부터 낳아지셨다.

the Holy Ghost eternally proceeding from the Father and the Son.

성령은 영원히 아버지와 아들로부터 나오신다.

2. 추출되는 교리들

가. 삼위일체의 핵심 구조 — 하나의 본질, 세 위격

"in the unity of the Godhead there be three persons, of one substance, power, and eternity"(하나님의 단일성 안에 세 위격이 계시니, 한 본질, 한 능력, 한 영원성을 가지신 분들이시다)는 삼위일체 교리의 핵심 공식입니다. 여기서 두 가지 사실이 동시에 선언됩니다. 첫째, 하나님은 "하나"이십니다(unity of the Godhead) — 이는 2장 1절의 유일신론과 직접 연결됩니다. 둘째, 그 하나이신 하나님 안에 "세 위격"(three persons)이 계십니다. 한 본질(one substance), 한 능력(one power), 한 영원성(one eternity)을 공유하신다는 것은 세 위격이 서로 동등하시다는 뜻입니다. 아버지가 아들보다 더 강하시거나, 성령이 아버지보다 덜 영원하신 것이 아닙니다.

나. "위격"(person)과 "본질"(substance)의 구분

삼위일체 교리에서 가장 중요한 구분은 "위격"과 "본질"의 구분입니다. 본질(substance)은 하나이지만 위격(person)은 셋입니다. 이 구분을 무너뜨리면 두 가지 이단으로 흐릅니다. 본질이 셋이라고 하면 삼신론(tritheism — 세 명의 서로 다른 신이 있다는 주장)이 되고, 위격도 하나라고 하면 양태론(modalism — 한 하나님이 세 가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신다는 주장)이 됩니다. 신앙고백서는 이 두 극단 사이의 좁은 길 위에 정확히 서 있습니다 — 본질은 하나, 위격은 셋.

다. 세 위격의 구별 — 기원의 관계와 성경적 근거

각 위격을 구별하는 것은 본질이나 능력이나 영원성이 아니라, 서로 간의 관계(relation of origin)입니다. 신앙고백서가 "begotten"과 "proceeding"이라는 두 단어를 의도적으로 구별해서 사용한 것은 성경 본문에서 직접 가져온 단어들이기 때문입니다.

"begotten"(낳아지심)이라는 단어를 선택한 이유

요한복음 1:14 — "아버지의 독생자(monogenes)의 영광"과 시편 2:7 —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 내가 너를 낳았도다"에서 직접 가져온 단어입니다. 특히 "monogenes"(독생자)는 문자적으로 "유일하게 낳아지신 분"이라는 뜻으로, 성자가 성부와의 관계에서 "낳아지심"(generation)의 방식으로 구별된다는 것을 성경 자체가 사용하는 언어로 표현한 것입니다. 니케아 공의회(325년)는 바로 이 단어를 붙잡아 "낳아지셨고 창조되지 않으셨다"(begotten, not made)고 아리우스주의에 맞서 선언했습니다.

"proceeding"(나오심)이라는 단어를 선택한 이유

요한복음 15:26 — "아버지께로부터 나오시는(ekporeuetai) 진리의 성령"에서 직접 가져온 단어입니다. 헬라어 "ekporeuomai"는 문자적으로 "밖으로 나오다, 나아가다"는 뜻으로, 성령의 기원 방식을 표현하기 위해 성경 자체가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교회는 이 단어를 그대로 받아 성령의 위격적 특성을 "나오심"(procession)으로 표현했습니다.

왜 두 단어를 반드시 구별해야 하는가

성자에게는 "begotten"을, 성령에게는 "proceeding"을 쓰는 이유는 성경 자체가 두 위격의 기원 방식을 서로 다른 단어로 표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두 단어를 같은 뜻으로 혼용하면 성자와 성령의 위격적 구별이 흐려집니다. 정확히 어떻게 다른지는 신학자들도 완전히 설명할 수 없는 신비의 영역이지만, 성경이 구별해서 사용한 단어를 교회도 구별해서 고백해 왔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아버지(The Father) — "of none, neither begotten nor proceeding". 아버지는 기원이 없으십니다. 삼위 중 유일하게 다른 위격으로부터 나오지 않으신 분입니다.

아들(The Son) — 영원한 낳으심(Eternal Generation)

성자는 영원히 성부에게서 나시지만, 성부와 동일한 하나의 신적 본질을 완전하게 소유하십니다. 성자의 출생은 신적 본질의 분할이나 전달이 아니라, 동일한 하나의 신적 본질 안에서의 영원한 위격적 관계를 의미합니다. 니케아 신경의 "빛에서 나온 빛, 참 하나님에게서 나온 참 하나님"이라는 표현처럼, 성자는 성부와 동일한 신성을 가지시면서 위격적으로만 구별되십니다. "영원히"(eternally)가 핵심입니다 — 이는 시간 속의 사건이 아니라 영원 안에서 항상 그러한 관계입니다.

이것을 잘못 이해하면 두 가지 이단으로 흐릅니다. 첫째는 아리우스주의(Arianism) — 아들이 어느 시점에 창조되셨다고 보는 입장으로, 오늘날 여호와의 증인이 따릅니다. 둘째는 종속론(Subordinationism) — 아들이 아버지보다 열등하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신앙고백서는 이 둘을 모두 거부합니다.

성령(The Holy Ghost) — 영원한 나오심(Eternal Procession)

아들의 "낳아지심"(generation)과 성령의 "나오심"(procession)은 둘 다 아버지로부터의 기원을 말하지만 서로 다른 방식의 기원입니다. 이것을 잘못 이해하면 두 가지 문제로 흐릅니다. 첫째는 성령을 피조물로 보는 입장 — 마케도니우스파(Pneumatomachi)가 이 입장으로, 콘스탄티노플 공의회(381년)가 이단으로 정죄했습니다. 둘째는 필리오케 논쟁 — 동방 교회는 성령이 아버지로부터 나오시며 아들을 통하여 역사 가운데 보내심을 받으신다고 이해하고, 서방 교회는 성령이 영원히 아버지와 아들로부터 나오신다고 고백합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는 서방 개혁신학의 입장을 따라 후자를 선언하며, 이는 요한복음 15:26과 16:7에 근거합니다.

라. 삼위일체는 이해의 대상이 아니라 경배의 대상이다

삼위일체 교리는 인간의 이성으로 완전히 파악하기 어려운 신비입니다. 그러나 같은 의미에서 하나이면서 셋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 본질에 있어서 하나이시고, 위격에 있어서 셋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삼위일체는 논리적 모순이 아니라, 인간의 이성이 다 담아낼 수 없는 신비입니다. 어떤 비유도 삼위일체를 완전히 설명하지 못합니다. 물의 세 가지 상태(고체·액체·기체) 비유는 양태론에 가깝고, 세 잎 클로버 비유는 삼신론에 가깝습니다. 삼위일체는 비유로 설명되는 개념이 아니라, 하나님이 성경을 통해 자신을 계시하신 방식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신앙 고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