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배운 자만의 책이 아니다
1. 본문 읽기
(1) 성경이 다 똑같이 쉽지는 않다
All things in Scripture are not alike plain in themselves, nor alike clear unto all;
성경의 모든 것이 그 자체로 똑같이 명확하지는 않으며,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분명하지도 않다.
(2) 그러나 구원에 필요한 것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다
yet those things which are necessary to be known, believed, and observed, for salvation, are so clearly propounded and opened in some place of Scripture or other,
그러나 구원을 위해 알고, 믿고, 지켜야 할 필요가 있는 것들은, 성경 여기저기에서 너무나 분명하게 제시되고 설명되어 있어서,
that not only the learned, but the unlearned, in a due use of the ordinary means, may attain unto a sufficient understanding of them.
배운 사람뿐만 아니라 배우지 못한 사람도, 하나님께서 교회 안에 마련해 주신 일상적인 방법들(설교, 성경 읽기, 기도, 성례)을 바르게 사용함으로써, 그것들에 대한 충분한 이해에 이를 수 있다.
2. 추출되는 교리들
가. 성경의 난해함을 솔직하게 인정한다
신앙고백서는 "성경은 다 쉽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all things in Scripture are not alike plain"(성경의 모든 것이 똑같이 명확하지는 않다)는 고백은 매우 솔직한 진술입니다. 베드로후서 3:16에서 베드로 자신도 바울 서신 중 "알기 어려운 것들"이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성경 안에는 분명히 깊고 어려운 본문들이 있고, 신앙고백서는 이것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이 솔직함 자체가 신뢰를 줍니다.
나. 구원에 필요한 진리는 성경 안에서 이미 충분히 분명하다 — 성경의 명료성(Perspicuity)
핵심 주장은 두 번째 절에 있습니다. 성경 전체가 똑같이 쉽지는 않더라도, "구원을 위해 알고, 믿고, 지켜야 할 것들"은 성경 여기저기에서 이미 충분히 분명하게 제시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성경의 명료성"(perspicuity of Scripture) 교리입니다. 이 교리가 말하는 것은 "성경이 전반적으로 다 쉽다"는 뜻이 아니라, 구원에 이르는 데 필요한 핵심 진리만큼은 누가 읽어도 충분히 알아볼 수 있을 만큼 성경 안에 명확하게 드러나 있다는 뜻입니다. 구원의 문은 학자만 통과할 수 있는 좁은 문이 아닙니다.
다. 배운 자와 배우지 못한 자 — 성경은 모든 사람을 위한 책이다
"not only the learned, but the unlearned"(배운 사람뿐만 아니라 배우지 못한 사람도)는 이 절이 가진 가장 혁명적인 함의입니다. 종교개혁 이전 로마 가톨릭 체제에서 성경은 사실상 성직자와 학자들의 전유물이었고, 라틴어 불가타 성경을 일반 신자가 읽는 것은 권장되지 않았습니다. 종교개혁은 성경을 모든 사람의 손에 돌려주었고, 7절은 그 신학적 근거를 제공합니다. 구원에 필요한 진리는 신학 훈련을 받지 않은 평신도도 일상적인 방법들을 통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는 선언입니다.
라. 하나님이 주신 일상적 방법들 안에서 — 은혜의 방편
마지막 구절의 "in a due use of the ordinary means"는 단순히 "열심히 노력하면"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여기서 말하는 방법들이란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을 세우시기 위해 교회 안에 마련해 주신 것들, 즉 말씀의 설교, 성경 읽기, 기도, 성례 같은 것들입니다. 혼자 골방에서 아무 도움 없이 성경을 읽어서 다 이해해야 한다는 말이 아니라, 교회가 제공하는 이 일상적인 방법들 안에서 성경을 대할 때 충분한 이해가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이는 성경의 명료성 교리가 교회 공동체와 분리되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