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경, 인간의 글과 다를 바 없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1장 3절
1. 직독직해
(1) 외경의 신적 권위 부정
The books commonly called the Apocrypha, not being of divine inspiration, are no part of the canon of the Scripture;
흔히 외경이라 불리는 책들은 신적 영감에 의한 것이 아니므로, 성경의 정경에 속하지 않는다.
(2) 외경의 교회적 위상
and therefore are of no authority in the Church of God, nor to be any otherwise approved, or made use of, than other human writings.
그러므로 그것들은 하나님의 교회 안에서 아무런 권위를 가지지 못하며, 다른 인간의 저술들 이상으로 인정되거나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
2. 추출되는 교리들
가. 외경 배제의 신학적 근거: 영감의 부재
3절은 외경을 배제하는 이유를 단 하나로 제시합니다 — "not being of divine inspiration"(신적 영감에 의한 것이 아니므로). 이는 외경 배제가 역사적 우연이나 교회 정치적 결정이 아니라, 2절에서 확립한 전권영감(plenary inspiration) 교리의 직접적 적용임을 보여줍니다. 2절이 "이 66권은 영감되었다"고 긍정적으로 선언했다면, 3절은 "그 외의 것은 영감되지 않았으므로 정경이 아니다"라고 부정적으로 그 경계선을 확정합니다. 즉 2절과 3절은 한 동전의 양면으로, 정경의 폐쇄성(1장 2절 "가" 항목)이 실제로 무엇을 배제하는지를 명시하는 절입니다.
나. 정경과 권위의 불가분성
"are no part of the canon... and therefore are of no authority"(성경의 정경에 속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아무런 권위를 가지지 못한다)라는 문장 구조에서 "therefore"(그러므로)가 중요합니다. 정경에 속하지 않는다는 사실로부터 곧바로 교회 안에서 권위가 없다는 결론이 도출됩니다. 이는 신앙고백서가 권위의 근거를 오직 신적 영감에만 두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교회의 오랜 사용 전통이나 신앙적 유익함, 역사적 가치 등은 그 자체로 권위를 부여하는 근거가 되지 못합니다. 권위는 전적으로 "하나님이 직접 말씀하셨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다. 외경의 위상: 일반 인간 저술과 동급
마지막 구절 "nor to be any otherwise approved, or made use of, than other human writings"(다른 인간의 저술들 이상으로는 달리 인정받지도, 사용되지도 못한다)은 외경에 대한 매우 단호한 입장입니다. 외경을 완전히 무가치한 것으로 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읽거나 참고하는 것 자체를 금지하지는 않음), 그 권위와 위상에 있어서는 일반 인간의 저술, 즉 교부들의 저작이나 신학자들의 글과 동일한 수준에 둡니다. 이는 로마 가톨릭이 트렌트 공의회(1546년)에서 외경 상당 부분을 정경에 포함시킨 것에 대한 종교개혁 진영의 명시적 반박이며, 종교개혁의 "오직 성경"(Sola Scriptura) 원칙을 정경의 경계 문제에 구체적으로 적용한 결과입니다.
라. 1-3절의 누적적 논증 구조
1절(일반계시의 불충분성과 특별계시의 기록화) → 2절(정경 66권의 확정과 전권영감) → 3절(외경의 배제)로 이어지는 흐름은 하나의 점증적 논증을 이룹니다. 왜 성경이 필요한가(1절) → 그 성경이 정확히 무엇인가(2절) → 그렇다면 무엇이 성경이 아닌가(3절)라는 순서로, 신앙고백서는 정경 개념을 긍정과 부정 양쪽에서 빈틈없이 둘러싸며 확정해 나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