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충분한 자연계시, 충분한 기록된 말씀
(1) 자연계시의 한계
Although the light of nature, and the works of creation and providence,
비록 자연의 빛과 창조와 섭리의 사역들이
do so far manifest the goodness, wisdom, and power of God, as to leave men inexcusable;
하나님의 선하심과 지혜와 능력을 핑계할 수 없을 만큼 분명히 드러낸다 할지라도,
yet they are not sufficient to give that knowledge of God, and of his will, which is necessary unto salvation:
그것들은 구원에 필수적인 하나님과 그분의 뜻에 대한 지식을 주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2) 특별계시의 시작
therefore it pleased the Lord, at sundry times, and in divers manners, to reveal himself, and to declare that his will unto his Church;
그러므로 주께서는 여러 시대에 다양한 방식으로 자기 자신을 계시하시고 그 뜻을 그분의 교회에 선포하시는 것을 기뻐하셨다.
(3) 계시의 기록화와 성경의 필요성
and afterwards, for the better preserving and propagating of the truth, and for the more sure establishment and comfort of the Church against the corruption of the flesh, and the malice of Satan and of the world,
그리고 그 후에는, 진리를 더 잘 보존하고 전파하기 위해, 또한 육신의 부패와 사탄과 세상의 악의에 맞서 교회를 더욱 확실히 세우고 위로하기 위해,
to commit the same wholly unto writing;
그 모든 것을 온전히 기록으로 맡기셨으니,
which maketh the Holy Scripture to be most necessary;
이것이 성경을 가장 필요한 것이 되게 한다.
those former ways of God's revealing his will unto his people being now ceased.
하나님께서 그 백성에게 자기 뜻을 계시하시던 이전의 그 방식들은 이제 그쳤다.
2. 추출되는 교리들
가. 일반계시(자연계시)의 실재성과 충분성의 한계
자연, 창조, 섭리를 통해 하나님은 분명히 자신을 나타내시며, 이는 인간이 핑계할 수 없을 만큼 명백합니다. 이는 로마서 1:20과 직접 연결되는 부분으로, 일반계시 자체는 실재하고 유효하다는 것을 전제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이 신앙고백은 일반계시가 "구원에 필요한 지식"을 주기에는 부족하다고 명시함으로써, 자연신학만으로 구원에 이를 수 있다는 자연주의적 입장을 분명히 배척합니다. 일반계시는 인간의 책임(정죄의 근거)은 성립시키지만, 구원의 길(은혜의 근거)은 열지 못합니다.
나. 특별계시의 필요성과 점진성
"여러 시대에, 다양한 방식으로"라는 표현은 히브리서 1:1의 직접적인 반영입니다. 이는 계시가 단번에 완결된 사건이 아니라 구속사 전체에 걸쳐 점진적으로 주어졌다는 점진적 계시(progressive revelation) 교리를 함축합니다. 동시에 이 계시는 "그의 교회에게"(unto his Church) 주어진 것으로, 계시의 수혜자가 일반 인류 전체가 아니라 언약 공동체임을 분명히 합니다.
다. 계시의 기록화(Inscripturation)의 신학적 동기
신앙고백은 하나님이 계시를 글로 남기신 이유를 세 가지로 제시합니다. 첫째는 진리의 보존과 전파(preserving and propagating), 둘째는 육신의 부패에 대항함(against the corruption of the flesh), 셋째는 사탄과 세상의 악의에 대항함(the malice of Satan and of the world)입니다. 이는 성경이 단지 정보 전달 수단이 아니라, 타락한 인간 본성과 영적 대적의 공격 앞에서 교회를 보호하고 굳게 세우는 방어적·목회적 기능을 가진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라. 성경의 절대적 필요성(Necessity of Scripture)
"which maketh the Holy Scripture to be most necessary"는 이 절 전체의 결론입니다. 일반계시의 불충분성과 특별계시 기록화의 필요성이 합쳐져, 성경이 "가장 필요한"(most necessary) 것이 된다는 논리적 귀결을 이룹니다. 이는 단순히 성경이 "유익하다"는 수준이 아니라, 구원에 이르는 지식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불가결하다는 강한 주장입니다.
마. 계시의 종결(Cessation of Revelation)
마지막 문장 "those former ways... being now ceased"는 매우 중요한 교리적 함의를 갖습니다. 사도 시대 이후 직접적·신적 계시(꿈, 환상, 직접 음성 등)의 통로는 닫혔다는 계시 종결론을 명시적으로 선언합니다. 이는 종교개혁의 "오직 성경"(Sola Scriptura) 원칙의 신학적 토대가 되며, 이후 교회사에서 새로운 계시를 주장하는 모든 운동(은사주의의 극단적 형태, 신비주의적 직통계시 주장 등)에 대한 신앙고백적 반박 근거가 됩니다.
